위성통신사업자인 ICO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스가 미국 지방법원에 채무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C넷」 「와이어드 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CO는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채무조정신청서(Chapter 11)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국 파산법원은 ICO가 제출한 채무조정신청서 접수를 확인하면서 채무조정 신청에도 불구하고 ICO의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ICO는 국제해사위성기구(인마샛)가 주도하고 있는 범세계위성이동통신(GMPCS) 컨소시엄으로 미국 휴스, 일본 NEC, 한국의 삼성전자·한국통신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CO의 이번 채무조정신청서 제출은 동종업체 이리듐에 이어 두번째로 ICO는 최근 유상증자에 실패하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다.
ICO의 리처드 그레코 최고 경영자는 『이번 채무조정신청서 제출로 ICO는 구조조정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ICO는 이를 계기로 위성통신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배양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CO의 이번 채무조정 신청은 가입자 확보, 마케팅 부재, 단말기 문제 등 GMPCS 사업의 복합적인 문제와 맞물려 막대한 사업비용이 드는 위성통신사업 추진과정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CO는 당초 내년 4·4분기까지 12개의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자금난에 봉착, 계획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1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최근 ICO에 추가로 6억달러 투자를 발표한 휴스는 ICO의 채무조정신청서 제출에 관해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밖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리듐에 이어 ICO가 채무조정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위성통신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글로벌스타, 엘립소, 텔레데식 등 주요 GMPCS 컨소시엄도 자금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