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GEDS시스템 김정근 상무보

 올들어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해외사업이 두드러지게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터져나온 LGEDS시스템의 카자흐오일 EDMS 컨설팅사업 수주 소식은 부가가치가 큰 해외 정보기술 컨설팅사업으로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이번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한 김정근 상무보를 만나 이번 수주의 의미와 향후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카자흐오일 EDMS 프로젝트 수주 의미는.

 ▲무엇보다 영국·캐나다·러시아 등 20여개 외국 유수 컨설팅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누르고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우리가 보유한 경험과 솔루션 등의 기술력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세계은행과 같이 계약과정이 엄격한 국제기구가 주관한 입찰로 국내 정보기술(IT)업계 최초로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수행하게 됨으로써 본격적인 해외 전산컨설팅의 장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어떤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게 됐는가.

 ▲당사가 자체 개발한 EDMS 방법론은 이미 LG칼텍스정유 프로젝트에 적용해 그 기술력을 검증받은 방법론으로 고객이 현상과 향후의 모습(TO­BE)을 이해하고 목표를 설정하기 용이하도록 업무단위별로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국내기업 수준을 외국업체들과 비교한다면.

 ▲지난 4년간 해외사업 담당임원을 맡으면서 미국·일본 및 동남아 각국을 돌아보았지만 국내 SI산업 수준이 외국업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특히 LG의 경우 합작파트너인 미국의 EDS사로부터 지난 12년간 우수한 프로젝트 관리기법 및 기술, 교육 등을 전수해 해외에서의 프로젝트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외국업체들과 경쟁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외국업체들은 특정산업분야 컨설팅을 수십년 동안 수행해왔고 이에 따른 경험의 축적, 높은 인지도 및 사업네트워크 등을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시장에서 낮은 지명도를 극복할 수 있는 차별화 방안을 마련해야만 했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영어제안서뿐 아니라 러시아어로 만든 제안서도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제안서작업이 힘들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