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롤러·텍사스인스트루먼츠(TI)·IBM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 업체와 제휴 관계에 있던 미국 업체들은 최근 들어 잇따라 합작을 청산하고 독자적인 일본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80년대 중반부터 미·일 반도체 마찰을 계기로 일본 업체가 주도해 온 대형 제휴가 사실상 붕괴되고 경쟁력을 회복한 미국 업체들의 대일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모토롤러는 최근 일본 도시바와 공동 출자로 설립한 일본 반도체 합작사인 「도호쿠세미컨덕터(TSC)」를 오는 2000년 말까지 인수키로 합의, 자사 제품의 생산규모를 2배로 확대해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토롤러는 약 100억엔을 투자해 최신 설비를 도입, 현재 2%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일본 시장내 점유율을 조기에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사는 매수금액 등을 최종 결정해 다음달 중에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히타치제작소와의 반도체 합작관계를 청산한 TI도 오는 2001년까지 일본내 최대 생산거점인 미우라공장(이바라키현 소재)에 500억엔을 투자키로 한 데 이어 히데공장(오이타현 소재)에도 300억엔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IBM도 시가현에 있는 야수공장에 100억엔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