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2.0버전의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가 현행 규격에 비해 30∼40배 가량 빨라질 전망이다.
「일경BP」에 따르면 USB2.0 규격의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인텔 등 미국·일본·유럽 7개사는 당초 이의 전송속도를 현행 규격에 비해 20배 가량 빠른 240Mbps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힘에 따라 전송속도를 더욱 고속화하고 관련 커넥터의 규격도 종전과 다르게 만들 방침이다.
이에 따라 USB2.0의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는 360∼480Mbps 수준으로 높아져 IEEE1394의 현행 규격인 IEEE1394∼1995 및 P1394a의 400Mbps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USB2.0의 개요는 31일부터 미국에서 개최되는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USB2.0 규격의 개발계획이 발표됐을 시점에서는 커넥터나 케이블의 사양은 기존 규격 그대로 사용하고 전송속도만 끌어올리기로 했으나 인텔 등 7사가 규격 검토를 진행하는 가운데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 USB1.1 규격에 준거한 케이블의 경우 240Mbps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야 하지만 시판 제품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80% 가량이 규격 미달로 나타났다. 저가격화에 초점을 맞춘 업체들이 12Mbps 정도의 속도를 지원하는 규격 미달의 제품을 출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7개사는 사용자가 종전 규격의 커넥터를 USB2.0에 접속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USB2.0커넥터의 규격을 기존 제품과 달리하는 등 호환성을 없애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