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체간 합작사 설립이 잇따라 무산되거나 합작사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C넷」 「인포월드」 등에 따르면 미국 네트워크업체 스리콤과 독일 지멘스가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백지화했고, 보다폰과 벨 애틀랜틱도 합작사를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퀄컴간 합작사는 서비스 제공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콤은 지난해 독일 지멘스와 발표한 네트워크 합작사 설립이 무산됐다고 최근 밝혔다.
스리콤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지멘스와의 합작사 설립에 나서는 대신 양사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개발 및 마케팅에 공조할 계획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말 자본금 1억 달러를 공동 출자하는 형태로 미국에 본사를 두는 합작사를 설립해 스리콤의 네트워크장비와 지멘스의 사설교환기(PBX) 등을 통합, 공동 브랜드명으로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스리콤 한 관계자는 『지멘스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통해서도 충분히 양사 장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리콤은 자사가 올해 초 인수한 PBX업체 NBX를 통해 독자적으로 음성·데이터 통합 장비 개발에 나서기로 내부적인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역전화사업자 벨 애틀랜틱과 이동전화업체 보다폰 에어터치도 합작사를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양사의 개인휴대통신(PCS) 합작사 프라임코 퍼스널 커뮤니케이션스를 해체, 프라임코의 서비스지역을 양분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양사의 합작사 해체는 올 4월 보다폰이 에어터치 커뮤니케이션스를 인수함에 따라 에어터치 인수에 실패한 벨 애틀랜틱이 프라임코 해체를 강력히 요구했기 때문이다.
MS와 퀄컴의 무선데이터통신 합작사 「와이어리스날리지」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초 와이어리스날리지는 전자우편·캘린더·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이동전화 및 무선장비로 전송하는 무선데이터 서비스 「리볼브(Revolv)」를 올 2·4분기 중으로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MS와 퀄컴은 리볼브 서비스 일정을 내년 1·4분기로 늦춘다고 최근 발표했다. 양사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무선데이터를 전송 받을 수 있는 이동전화가입자가 한정됐고 무선 네트워크망 구축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