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IS-95B 상용화 "빗나간 경쟁"

 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앞두고 과열 광고와 홍보전을 벌여왔던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이번에는 이름뿐인 IS­95B기반 고속데이터 상용서비스를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통신프리텔·한솔PCS·LG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단말기를 비롯, 실제 제반 서비스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9월 1일을 기해 IS­95B기반 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상용화에 돌입한다고 31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이번 IS­95B 상용서비스는 대상 지역이 서울 및 수도권에 한정돼 있고 소수 시험용을 제외하고는 단말기 보급이 전무한 이름뿐인 상용화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항의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발표는 시범서비스 돌입과정에서 과열 광고와 홍보로 물의를 빚었던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이미지 제고와 경쟁사업자에 대한 기선잡기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 과열 이미지 경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과 한솔PCS(대표 정용문)는 31일 공동으로 9월 1일 IS­95B 상용화 돌입을 발표했으나 대상 지역이 서울 및 수도권에 국한되며 6대 광역시는 9월 중순에나 가능하고 해당 단말기도 빨라야 15일 이후에나 보급될 예정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도 1일부터 64Kbps 속도의 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 돌입을 선언했으나 이 역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한정될 뿐 타 지역은 서비스가 준비중인 상태며 단말기도 9월 중순 이후에나 선보일 전망이다.

 이밖에 SK텔레콤(대표 조정남)도 8월 16일 IS­95B기반 고속데이터 서비스의 상용화를 발표했지만 수도권 지역의 시스템 구축에 그치며 이를 구현할 단말기는 이르면 9월 15일부터 보급 및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사업자간 경쟁 과열로 시스템 설치와 장비 개발을 독촉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대한 서두른 상황에서도 9월 1일 상용화는 무리』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기통신은 IS­95B를 건너뛰고 오는 2000년 하반기 IS­95C 서비스 실시를 발표한 바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