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통합(NI)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 몇년동안 이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온 삼성전자가 올들어 NI사업을 분사, 덩치싸움을 포기한 데 따라 그동안 삼성에 가려졌던 2위그룹 업체들의 순위 경쟁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가열되고 있다.
현재 양상은 콤텍시스템·쌍용정보통신·LG정보통신의 3파전. 전문 네트워크 통합업체인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8월말 현재 매출 710억원에 수주액은 10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시작한 전송사업이 올해 호조를 보이면서 이 분야에서만 4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으며 공공부문과 금융부문 사업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1300억원의 매출액과 1400억원의 수주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올해 네트워크 통합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내심 1위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네트워크 사업에서 59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60% 성장했으며 특히 수주액에서는 650억원을 달성,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인 64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정보통신은 최근 네트워크 사업 부문에서 연초 850억원의 매출목표를 20% 높여 잡은 1050억원으로 수정했으며 수주액도 지난해 대비 188% 성장한 12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도 공공, 금융, 인터넷 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신규 텔레컴 시장에 적극 대처,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LG그룹이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타 업체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까지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총 12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자사 매출이 타사와 달리 전송망 사업을 분리한 순수 네트워크 매출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매출 1위 업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