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거리 전화업체인 MCI 월드컴과 스프린트가 합병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장거리 전화시장의 2위 업체인 MCI가 3위인 스프린트의 핵심 사업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 합병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MCI는 스프린트를 인수하게 되면 범미 무선통신 사업자로 부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거리 전화시장 점유율 60%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AT&T를 강력히 위협하는 거대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러나 양사의 협상이 진행중에 있지만 곧 타결에 이를 정도로 진척된 것은 아니라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장거리 전화 시장의 32%를 차지하게 될 양사의 합병은 전략적으로 많은 이점이 있지만 합병으로 초래될 독과점 현상의 심화와 MCI의 수익 저하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협상 타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비공식 협의로 진행돼 온 MCI와 스프린트의 합병 협상은 그러나 최근 벨 애틀랜틱과 보다폰 에어터치가 제휴, 미국 최대의 무선통신 사업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의 환경변화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