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LCD 생산라인 파손 심각.. 전자산업 정상화 차질

 강진에 이은 잇따른 여진으로 대만 하이테크산업의 조기 정상화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당초 이번주부터는 전력공급 상태가 평상시의 85%선까지 회복돼 정상 가동할 것으로 예상됐던 주요 반도체 업체의 생산라인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액정표시장치(LCD)의 생산라인도 피해를 입어 지진의 영향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만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대만적체전로제조(臺灣積體電路製造:TSMC)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적어도 열흘간은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40∼50% 수준에 그칠 것』이며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가동률을 높이는 데는 3∼4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TSMC나 연화전자(聯華電子:UMC)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대만 북부의 신죽(新竹)과학공업단지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어 당초 대만 업계에서는 공장시설에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이번주부터는 전력 공급이 재개돼 라인 가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25일부터 시작된 생산라인 복구작업 결과 업체에 따라서는 제조장비의 파손 정도가 심해 정상화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생산정지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PC업체. 대만은 세계 데스크톱PC 시장과 노트북PC 시장에서 각각 70%와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의 PC 공급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업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부분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재고를 최소화하고 있는 상태여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연쇄적인 생산원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휴대폰용 LCD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세이코엡슨 계열의 대만애보생공업(臺灣愛普生工業)도 생산라인이 지진의 피해를 입어 제품출하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형 LCD 분야에서는 달기과기(達碁科技), 원태과기(元太科技) 등도 신죽과학공업단지의 전력공급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