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이동전화사업자로부터 지난해 1월부터 99년 8월까지 국제전화정산료를 무려 295억원이나 못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정동영 의원(국민회의)은 한국통신이 지난 8월 말까지 20개월 동안 이동전화 5개 사업자들로부터 정산받아야 할 국제통화료 중 295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금액은 한국통신이 이들로부터 수납받아야할 전체 금액의 33.5%에 달하는 규모다.
사업자별로는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이 정산해야 할 금액의 27.1%만 한국통신에 수납하고 147억원은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통신이 한국통신프리텔에 무상자금지원과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다음으로 한솔PCS가 50.3%만 수납했고 LG텔레콤은 53.6%만 수납했으며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각각 90.9%와 70.6%의 수납률을 기록했다.
특히 정 의원은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동전화가입자들로부터는 거의 대부분의 한국통신 국제전화료를 수납해 놓고 한국통신에는 통화료 정산을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의도적인 행태에서 비롯됐고 한국통신의 경영 난맥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가입자들에 대한 국제전화료 1차 수납률은 60%를 상회하고 있고 최종수납률은 90%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