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체들, ATM 기반 초고속 국가망 상용서비스 마케팅 "온힘"

 이달부터 데이콤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일제히 비동기전송모드(ATM) 장비를 기반으로 하는 초고속 국가망 상용서비스를 실시함에 따라 새로 형성되는 ATM 가입자 접속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장비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업계에서는 초고속 국가망 상용서비스로 인해 내년 국내 ATM 가입자 접속장비 시장규모가 4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제품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초고속 국가망 서비스 시대를 대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6개 정보통신 업체들은 ATM 가입자 접속장비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 다른 네트워크 장비시장과 달리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예상되는 분야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이 시장을 겨냥, 미국의 통신장비회사인 ADC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ATM 변환장비인 「셀게이트」 600L/M과 200을 출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셀게이트는 이더넷, 프레임릴레이, E1/T1 회선 등 다양한 가입자 회선을 수용하면서 최대 155Mbps에서 T1의 속도로 ATM망과 연동하는 ATM접속장비다. 이 회사는 ATM접속장비를 내수뿐 아니라 수출 주력제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개발진 8명을 미국의 ADC사에 파견한 상태다.

 케이디씨정보통신(대표 김진흥)도 LAN환경에서 초고속 국가정보망에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비인 ATM E1/T1라우터(모델명 KDC101AR)를 개발,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가 출시한 ATM E1/T1라우터는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초고속 국가망을 이용해 본사와 각 지사간을 E1(2.048M) 속도로 연결할 수 있으며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이 회사는 이 장비 외에도 향후 다양한 접속환경을 지원하는 ATM 변환장비인 「마인」을 올해 연말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자체 개발한 ATM교환기인 「셀링크 6000」 시리즈를 선보이고 대학교와 관공서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소규모 사이트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셀링크 6000시리즈는 다양한 접속환경과 속도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향후 초고속 국가망에 적용될 다중프로토콜라벨스위칭(MPLS)기술을 보유, 이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영업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도 내달 ATM변환장비인 「콤비액세스 LM5210」을 출시, ATM가입자 접속장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콤비액세스는 LAN과 WAN을 통합하는 장비로 이더넷 인터페이스와 라우팅 기능을 포함하며, WAN프로토콜에 따라 ATM이나 프레임릴레이 또는 전용선 인터페이스까지 제공한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내년 초 이 시장을 겨냥해 자체 기술로 개발한 ATM접속장비인 「스타게이트」 1000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텔리웨어도 관련 장비인 「액세스플러스 5100AD」를 개발, 시장에 선보였다.

 한편 초고속국가망 서비스 업체들은 ATM서비스가 신규서비스인 점을 감안, 당분간 접속장비를 대신 구매해 이를 서비스 이용자에게 임대하는 형식의 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