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삐삐는 무선호출의 새로운 승부수가 될 수 있을까.」
국내 상황을 배제한 채 외국 소식만을 놓고 보면 대답은 「그렇다」이다. 주요 외신과 통신전문가들이 내린 양방향 무선호출에 대한 진단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며 「무선호출이 양방향 서비스로 이동전화에 대항한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블룸버그 뉴스」는 최근 미국의 주요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양방향 무선호출기를 통해 새롭게 유망 시장을 발견하고 있으며 한 예로 스카이텔사도 기업고객을 주대상으로 이를 적극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키그룹 또한 대화형 무선호출 시장이 이메일과 인터넷 사용증가에 힘입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IDC도 양방향 무선호출가입자가 오는 2003년까지 매년 거의 두 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이 양방향 무선호출에 대해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이동전화가 음성정보를 제공하는데는 제격」이지만 「메시지 전달을 주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양방향 무선호출의 경우 항상 메시지를 수신해야 하나 반드시 응답을 원치 않는 사람들과 저가의 이용료를 선호하는 젊은층, 긴급상황에서도 메시지 수신이 가능한 점에 힘입어 틈새시장 공략에 적격이라는 것이다.
지난 8월 양방향 서비스를 시작한 스카이텔사는 전력소모량이 적고 수신율이 높은 무선호출의 장점으로 양방향은 고유의 시장을 계속해서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외국의 이같은 낙관론과 달리 국내에서의 성공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양방향 무선호출은 당초 이달 1일 서울이동통신이 첫 전파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호출기 생산이 늦어져 아직 시범서비스에 돌입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이동통신은 대만 지진 여파로 일부 핵심부품 수급의 차질로 시범서비스 실시에 차질이 빚어졌으나 내부 시험작업은 원활히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에 대해 아직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이동전화에 비해 저렴한 이용료로 데이터 시장 진입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양방향 무선호출의 국내 첫 전파 발사 예정시기는 오는 11월.
호출기 생산 이외 다른 준비작업은 모두 끝마친 상태라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11월 첫 서비스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서울이통측의 설명이다.
이동전화의 거센 시장공세 앞에서 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양방향 무선호출이 시장 안착에 성공하며 무선호출시장의 새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