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개 이동전화 사업자간 보조금 인하 합의가 불발로 돌아선 가운데 SK텔레콤을 제외한 4개 사업자들이 보조금 인하정책을 적극 관철시키기로 함에 따라 10월 이동전화시장이 또다시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10월 이동전화시장은 특히 초기 가입비용 인상을 우려, 일부 유통점들이 확보해 놓은 수십만대의 가개통(유통재고)물량과 SK텔레콤의 가격정책이 변수로 남아있어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난맥상황으로 급변하는 상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프리텔을 비롯, 신세기통신·한솔PCS·LG텔레콤 4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단말기 보조금을 15만원선으로 낮춰 지급한다는 내용을 4일까지 자사 전유통점에 전달했다.
사업자들의 이같은 정책은 지난달까지 30만원 안팎을 유지했던 보조금을 거의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이동전화 초기 가입비용은 물론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까지 거의 공짜에 가까웠던 이동전화 초기 가입비용은 이에 따라 대부분의 유통점에서 신형단말기는 20만원 이상, 구형 저가 보급형 단말기는 10만원대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일부 유통점에서는 보조금 인하 이전에 확보한 가개통 단말기 물량에 기반, 구모델은 저가에 판매하고 있어 이동전화시장은 당분간 저가 구모델과 고가 신모델로 양분화되는 한편 유통점에 따라 가격차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보조금을 내린 4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지난 4월과 달리 지금은 마케팅비용이 절대 부족한 데다 연말 부채비율도 최소로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 보조금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다시 공짜 단말기가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동전화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후발사업자들의 가개통 단말기가 100% 소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보조금 인하를 논하기 어렵다』며 「기존방침 고수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시장은 9월 유통재고가 일부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이달 중순 이후에나 가격안정화가 기대되며 유통점별, 사업자별 가격양극화는 한동안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