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용 MPU시장 가열

 자동차용 반도체가 2000년대 초에는 1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거대 시장을 형성, 세계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유망 분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NEC가 도요타자동차의 납품업체 대열에 가세, 판매 경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NEC는 최근 도요타에 엔진제어의 심장부인 고성능 MPU를 납품하게 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도요타 자동차용 MPU를 독식해 온 도시바의 독점체제가 무너지고 두 회사가 판매경쟁을 벌이게 됐다.

 NEC의 MPU는 지난달 말 판매에 들어간 도요타의 「크라운」과 내년 모델이 변경되는 「마크2」 등 주력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백밀러용 등 8비트 제품을 주로 판매해 온 NEC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 규모를 연간 300억엔에서 오는 2003년에는 1500억엔으로 5배 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용 MPU 시장은 도요타­도시바, 닛산자동차­히타치제작소, 혼다기연공업­오키전기공업, 미쓰비시자동차공업­미쓰비시전기 등의 구도를 형성해 왔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 회사 데이터퀘스트는 2000년대 들어 지능형 도로교통시스템(ITS)의 보급이 본격화하고, 배기가스 대책과 연비 및 안전 성능 향상 등에 대한 각 자동차 제조업체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특히 고성능의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MPU)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에 77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03년 135억 달러로 75%나 신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는 또한 32비트 MPU로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이 분야 반도체 업체간 세력 판도도 크게 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미국 모토롤러가 약 20%를 점유,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다음으로는 일본 도시바와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가 상당한 차이를 두고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