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업계, 공급 포화상태.. 작년이후 수요 크게 위축

 유·무선 일반전화기업계가 국내 시장의 보급포화 및 수요 위축으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는 데다 향후의 시장대책마저 마련하지 못하는 등 시름시름 앓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7년 말 이후로 경기침체 및 미미한 민간 소비증가율 때문에 일반전화기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태이고, 일부 전문업체들의 사업퇴출에 따른 잠재수요도 다른 업체들의 판매량 증대로 연결되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97년 220만대, 400억원대의 수요를 창출했던 유·무선 일반 전화기시장이 작년 120만대, 250억원으로 축소된 데 이어 올해에도 100만대, 200억원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아이디어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다기능 염가형 제품을 출시하는 등 불황타개에 나서고는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YTC텔레콤·휴먼텔레텍·효동전자·한양전자콘트롤 등 중소업체들이 사오정전화기와 무선 핸즈프리 제품과 같은 아이디어 상품을 발빠르게 출시하고 있지만, 이 업체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약 9%에 불과해 전체시장을 활황으로 돌려놓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LG정보통신·삼성전자·대우통신·현대전자 등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대기업들이 시장 타개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일반전화기 시장의 장기불황을 부추기는 형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유·무선 전화기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이나 홍보강화에 힘쓰기보다는 재고소진에 몰두하고 있을 뿐』이라며 당분간 일반전화기 시장침체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