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을 기점으로 국내에도 인터넷 망과 같은 공중망을 사설망처럼 이용, 회선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Virtual Private Netwok)서비스가 본격 도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비업체들의 마케팅 움직임도 가열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가상사설망 서비스는 아이네트, 데이콤 보라넷, 삼성SDS, 한국통신 코넷 등 ISP업체들이 일부 기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해왔으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보안문제가 최근 크게 개선됨에 따라 내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부 해외 보험사, 은행 등 전국 각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일부 기업체가 회선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 VPN장비를 설치, 운영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20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VPN서비스 시장이 내년부터 연 10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관련 장비시장도 연간 10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쓰리콤(대표 김충세)은 최근 자사의 디스트리뷰터인 코리아링크를 통해 모 보험회사에 VPN장비를 납품했다. 기업체가 자체 VPN서비스를 목적으로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링크의 한 관계자는 『현재 4개 지역에서 한국쓰리콤의 패스빌더를 갖고 VPN 서비스를 테스트중이며 56k 전용선을 기준으로 월 3500만원의 회선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 초에는 50여개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루슨트테크놀러지스(대표 데이비드 앨런)는 인터넷 망뿐만 아니라 프레임릴레이, ATM상에서도 VPN을 구현하는 멀티 VPN이라는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중이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최근 출시한 멀티서비스 접속 라우터인 「슈퍼 파이프」 시리즈로 IPSec 기반 VPN, 방화벽, 보안기능을 통합한 「시큐어커넥트」와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네트워크 관리SW인 「내비스커넥트」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노텔네트웍스(대표 블레어 힐리)도 차세대 가상사설망 솔루션인 컨티비티 엑스트라넷 스위치(CES) 제품군을 갖고 국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노텔네트웍스가 선보인 컨티비티 엑스트라넷 스위치는 효과적인 사설망 논리회로를 구현해주는 터널링 기술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홍성원), 인텔코리아(대표 정용환)도 최근 기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