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는 일본 시장에서 특히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일본전자공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4∼6월 일본 주요 20개사의 디지털카메라 국내 출하는 대수와 금액에서 모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했다.
이같은 호조는 올 봄을 기점으로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제품이 잇따라 등장한 것도 한 이유지만 주된 요인은 PC 수요의 신장과 맞물려 영상이 담긴 홈페이지나 연하장 등을 만들거나 전자우편에서 영상을 주고받으려는 PC 사용자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PC 사용자의 수요는 화질·기능·가격 등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보급형 제품에 몰리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일본 후지필름이 지난달 말 내놓은 보급형 「파인픽스1700Z」은 적당한 가격(8만9800엔)에 고화질이고, 줌렌즈 탑재 타입이면서도 소형·경량화를 실현, 기동성이 뛰어난 모델로 주목되고 있다.
총 화소수 150만의 원색(原色) 고체촬상소자(CCD)를 탑재하는 「파인픽스1700Z」는 풍부한 계조(階調) 특성을 재현하는 원색 필터와 독자의 영상처리회로 등을 채택해 150만 화소급에서는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줌렌즈는 35㎜ 카메라로 환산해 38∼114㎜에 상당하는 광학 3배줌 타입인데, 특히 렌즈 간격을 극히 짧게 해 본체 두께를 33.4㎜로 매우 얇게 줄였다. 150만 화소급의 광학 3배줌 탑재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세계 최소·최경량 제품이다. 전원은 충전식 리튬이온전지로 액정 화면을 켠 상태에서는 약 100장, 끈 상태에서는 약 300장의 촬영이 가능하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