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통신과 하나로통신을 축으로 하는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획득을 위한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IMT2000 사업권 획득을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IMT2000 사업권에 대해 정보통신부는 내년 12월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사인 선정사업자 수, 비사업자군 진입허용 여부, 주파수 경매제 도입여부 등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에 선정될 사업자 수는 많아야 4개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준이다. 이런 점에서 그간 이른바 통신 빅3라 불리는 한국통신·SK텔레콤·LG의 사업권 선정이 유력시돼왔다.
현재까지 IMT2000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곳은 한국통신과 이번 연합 컨소시엄 두 군데다.
그러나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외국 제휴사를 물색중이라는 소문이고 LG텔레콤을 소유한 LG그룹도 데이콤 경영권 장악 이후 IMT2000 사업권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도 LG의 데이콤 지분취득시 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말을 내비쳤던 것에 비추어 볼 때 IMT2000 사업권 획득에 뛰어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여기에 비정보통신 대기업들도 개인휴대통신(PCS)보다 훨씬 매력적인 IMT2000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마디로 이번 사업권 획득시험은 내로라 하는 기간통신사업자와 대기업, 그리고 비정보통신 기업들이 대거 몰려들어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번 컨소시엄은 이들에 비해 독특한 점이 많다. 우선 그간 물밑에서 논의되던 통신시장 구조조정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숨어 있던 갖가지 잠재적 변수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현대와 하나로통신의 LG 견제가 구체화됐으며 나머지 기간통신사업자들과 비통신업체들의 참여방향에 따라 통신사업의 구조조정 향방도 점칠 수 있게 됐다.
또 시내·시외·국제전화는 물론 무선호출·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들을 거의 망라하고 있으며 향후 참여를 희망하는 기존 이동전화사업자는 물론 중소 벤처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IMT2000 사업이 유무선 통합 형태의 종합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라는 점에서 중복투자 논란을 해소하고 국가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경영위기에 처해 있는 무선호출사업자와 TRS사업자들을 가세시킴으로써 이들을 포용해 통신산업의 건전한 발전도 도모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피력하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이 출발점에서 이동전화사업자가 빠진 것이 다소 의외이긴 하지만 재벌과 대형 기간통신사업자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IMT2000 사업권 획득경쟁에서 강력한 후보로 등장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번 컨소시엄이 앞으로 등장할 또다른 IMT2000 컨소시엄에도 신선한 충격을 던져줘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지 않고 국가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국가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한 연합체를 구성해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