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2년까지 전전자교환기로 전량 교체될 예정이었던 한국통신의 반전자교환기가 2002년 이후에도 상당기간 운영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현재 726만7000여회선을 운용중인 반전자교환기 대체시기는 앞으로 통신망 고도화 추진 계획 및 시내전화 경쟁방식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의 이같은 방침은 연초 정보통신부와 함께 확정한 「통신망 고도화를 위해 2002년까지 반전자교환기를 대용량 전전자교환기로 전량 대체해 나간다」는 계획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반전자교환기는 서울·부산·대구 등을 중심으로 199개 시스템 726만회선이 설치돼 운용되고 있으며 M10CN과 NO.1A교환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의 기획조정실 및 네트워크본부 관계자들은 『통신망 고도화 전망 및 시내전화 경쟁 차원에서 볼때 반전자교환기의 조기대체는 한국통신의 경쟁력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한국통신이 처한 상황에서 반전자교환기 교체는 투자순위에서 크게 밀린다』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통신서비스 시장의 흐름이 PSTN(공중망) 기반의 상품경쟁에서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경쟁으로 흐르고 있는데 반해 전전자교환기 투자를 통해서는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 관계자는 『한국통신의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ISDN(최대 128k)급 회선제공에 그치는 PSTN망의 고도화가 아니라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위성인터넷 등 초고속인터넷 가입자회선의 대대적인 투자』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회선은 이미 하나로통신·두루넷·드림라인·중계유선 등 후발 경쟁사업자들이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조기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내년 이후 한국통신의 전략적 투자는 초고속 인터넷분야에 대한 가입자망 및 간선망 확충과 전자상거래사업을 비롯한 연관 사업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앞으로 반전자교환기의 전전자교환기로의 교체는 투자여력이 있을 때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특히 시내전화요금인상 등 외부 요인을 감안해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통신은 연초 정보통신부와의 협의를 통해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교환기의 디지털화율을 당초 목표보다 4년 앞당긴 오는 2002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기로 한 바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