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텔레콤 99> 현장 스케치

 ○…텔레콤99인터액티브99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제네바 파렉스포 전시장 7번홀은 네트워크시장을 옮겨 놓은 듯한 모습.

 이 전시관에서는 세계적 네트워크업체들이 나름대로의 다양한 고객끌어들이기 홍보작전을 펴면서 한층 열기를 고조시키기도.

 뉴브리지사는 부스안에 럭비골문을 만들고 럭비선수들을 일일 도우미로 내세우는 등 차별화한 이벤트를 벌였고 스리콤은 검은색 정장차림의 남녀 도우미들을 동원해 전통적 기술력이 첨단기술발전과 함께 하면서도 굳건하다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분위기.

 5번홀에 위치한 노텔네트웍스는 자사 부스에 들어온 고객은 놓치지 않는다는 맨투맨 작전으로 고객홍보와 기술력 설명에 열을 올려 눈길.

 ○…텔레콤99 전야제를 전세계 가난한 이를 돕는다는 취지의 「넷에이드」 콘서트행사로 화려하게 시작한 시스코시스템스는 예상과 달리 초라한 부스를 마련, 이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부스의 왜소성에 의아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원인인 즉슨, 이번쇼의 예약시점이었던 4년전만 해도 보잘것없는 벤처업체로서 지금 같은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하리라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기 때문이란 게 시스코측의 설명.

 이 부스를 찾은 한 관람객은 『시스코의 성공사례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의 잠재력이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에 따라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게 될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고 촌평.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단연 IMT2000이었지만 장비공급업체들의 관련 제품 디자인과 아이디어도 이에 못지 않았다고. 이동전화 단말기 가운데는 머리에 쓰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제품이 등장했고, 작고 재미난 캐릭터를 사용한 어린이용 제품까지 출품되기도.

 출품업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경향에 대해 『이동전화의 주고객이 여성과 어린이로 바뀌는 경향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이를 세계적인 추세로 풀이하기도.

 ○…정보통신 올림픽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전시참가업체를 위한 생방송 안내 및 라이브쇼를 실시, 전시업체를 배려한 주최측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

 주최측은 전시장내 주요 장소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전시장 내 주요뉴스와 인물인터뷰를 전시참가자와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치밀함을 과시.

 전시회 참가자들은 전시회에서 단순히 정보통신의 발전수준을 일람할 수 있는 외에 커다란 전시장내 어느 곳에서 무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게 해 준다며 만족해 하는 표정.

 ○…이번 쇼에서는 한국과 일본업체가 각각 그동안 연구해 온 네트워크 장비성과를 들고 나왔으나 IMT2000에 비해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면서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모습.

 네트워크 장비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비대칭가입자회선(ADSL)장비를, 히타치가 기가비트급 스위치를 각각 내놓았으나 아직까지 고객들의 주목을 끌기에는 역부족.

 그러나 두 회사의 기대와는 달리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시스코·스리콤 등 유명 네트워크 장비회사에만 관람객들이 모이자 이들 부스 담당자는 다소 기가 꺾인 모습.

제네바(스위스) 특별취재팀

이택차장·팀장 etyt@etnews.co.kr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