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중인 차세대 개인휴대단말기(PDA)의 무선 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WAP) 브라우저로 국내 중견기업 제품이 탑재된다.
피엘엠컨설팅(대표 신승현)은 자체 개발에 성공한 WAP 브라우저를 ETRI의 차세대 PDA에 탑재키로 하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피엘엠이 공급하는 WAP 브라우저는 WAP용 마크언어인 WML1.1은 물론 가상기계(버추얼 머신)를 내장, 스크립트 언어인 WML스크립트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단말기 탑재 편의성을 우선 고려한 코딩을 통해 PDA에서부터 이동전화, 개인용컴퓨터 등에도 쉽게 이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TRI가 국책과제로 연구개발에 나선 차세대 PDA의 WAP 브라우저로 해외 유명기업이 아닌 국내 전문기업 제품을 선택한 것은 피엘엠의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이로써 차세대 PDA는 거의 전부문을 국산기술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WAP 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폰.컴이 세계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장악한 상황에서 국내기업 제품이 등장, 수입대체는 물론 외산과의 경쟁을 통한 가격인하 효과까지 기대된다.
이 회사 신승현 사장은 『이동통신에 관한한 우리나라는 세계 정상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관련기술의 미흡으로 일부 외국 독점업체에 의존해 왔다』며 『연말께 발표할 콘텐츠 컨버전 프록시 게이트웨이까지 포함하면 국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제품라인을 갖추게 돼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