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일반 산업분류는 크게 1차산업(농수산업), 2차산업(제조업), 3차산업(서비스업)으로 나뉘어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분야도 이같은 산업분류 방식을 적용, 분류해보면 어떨까. 아직까지 정확한 이론적 근거가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프로그램 제작, 접속서비스, 웹사이트 제작, 웹호스팅 등의 기술지원분야가 인터넷 1차산업, 콘텐츠 제공 및 전자상거래 등 기존 시장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분야가 인터넷 2차산업, 리셀러·인터넷마케터·에이전트 등 1·2차산업을 지원해주는 서비스 개념의 사업을 인터넷 3차산업으로 나눠보는 것이다.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토대가 마련돼야 하겠지만 정부가 위와 같은 방식으로 인터넷산업을 분류해 놓는다면 우선 현재 명확한 영역구분이 서있지 않은 관련 정책수립과 집행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또한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분야에 종사하는 사업가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비즈니스에 접근시켜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인터넷분야 사업가에게는 위와 같은 산업분류 방식을 활용하면 사업계획서 작성시 어느 정도의 조직을 갖출 것인가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1차산업의 경우 엔지니어 중심의 조직구성을 필요로 하며, 3차산업으로 갈수록 영업이나 기획, 관리자 중심의 조직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컨설팅을 하다보면 2차 산업분류인 전자상거래를 주업으로 하면서 웹디자이너를 뽑겠다고 우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한 접근방식은 본인이 접근하려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분야를 명확히 함으로써 과잉투자나 경영상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40∼50대의 기성세대가 새로운 사업분야 개척을 위해 인터넷 비즈니스에 접근하려고 컨설팅을 요구한다면 2차산업의 범주에서 사업아이템을 권유하는 것이다. 인터넷 세대가 아닌 기성세대가 처음부터 무작정 3차산업으로 진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반면 인터넷에서 통신과 함께 자라난 젊은층에는 가장 적당한 사업분야로 3차산업을 제안하는 것이다.
박항준 danwool@kr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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