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IBM·모토롤러 등 대형 정보기술(IT)업체들이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스마트폰 등 각종 휴대 장치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게 해주는 기술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ZD넷」 「C넷」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휴대단말기를 통한 무선 인터넷 접속이 PC기반 인터넷 접속을 앞지를 것이라는 최근 전망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오라클은 「포털 투 고(PortaltoGo)」, IBM은 「와이어드 애니웨어(Wired Anywhere)」, 모토롤러는 「모빌 인터넷 익스체인지(MIX)」라는 신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오라클은 HTML문서를 각종 휴대장치에서 인식할 수 있게 변환해주는 서버 기반 엔진인 「포털 투 고」를 이번주에 공개할 계획이다. 오라클은 「파나마(Panama)」라는 코드명으로 이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오는 11월 초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다. 「포털 투 고」는 HTML문서를 먼저 확장가능 마크업 언어(XML)로 변환한 후 무선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WAP) 등 휴대장치용 인터넷언어로 재변환해주며, 특히 VoxML을 지원,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오라클은 통신사업자, 콘텐츠 제공업체, 서비스제공업체, 기업고객 등을 대상으로 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IBM도 이와 유사한 기술로 휴대장치에서 웹접속을 가능케 하는 신(Thin)클라이언트 기술인 「와이어드 애니웨어」의 프로토타입을 개발완료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IBM은 현재 이 기술과 서버기반 HTML 변환엔진인 「트랜스레이션 프록시」를 자사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제품화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모토롤러는 휴대장치에서 인터넷 기반 음성 및 데이터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 접속기술인 MIX를 최근 공개했다. MIX는 업계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WAP의 경쟁기술로 WAP가 특정 제품에 제한된 기술인 데 반해 MIX는 다중 플랫폼과 운용환경을 지원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모토롤러는 자사의 「애스피라(Aspira)」 아키텍처의 핵심기능으로 MIX를 구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기술선도업체에 의해 주도돼 온 무선인터넷시장에 이들 대형업체가 본격 뛰어듦에 따라 향후 이 분야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