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내전화사업자들이 초고속 인터넷가입자 시장에 대한 주도권 확보를 위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내년부터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선다.
이에 따라 국내 초고속인터넷가입자 시장은 ADSL을 앞세운 시내전화사업자와 이제까지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선도해왔던 케이블TV네트워크 분야가 가입자 유치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는 양상을 나타낼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제2 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은 데이터통신시대 진입에 따라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초고속인터넷가입자 시장에 대한 주도권 장악을 위해 주력기술로 부상한 ADSL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은 특히 ADSL을 주력기술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DSL 가입자에 대해서는 최신형 펜티엄PC를 시중 가격의 절반 정도인 50만∼60만원대에 공급, 가입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의 이같은 투자계획에 따라 펜티엄PC, ADSL 관련 가입자장비 시장, ISP 등 연관 시장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지금까지 가입자회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한국통신은 급부상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가입자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 및 주도권 확보를 위해 내년중 전국을 대상으로 30만회선 규모의 ADSL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며 틈새상품으로는 초고속 위성인터넷, HDSL(Hyper DSL), 중계유선망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특히 ADSL 장비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추세를 나타냄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시장 수요가 급속히 확대될 경우 투자규모를 100만회선으로까지 늘려 나가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지난 97년 서울과 부산의 2000여가구를 대상으로 ADSL 시험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올해에는 1만5000여대에 대한 시설구입을 완료, 장비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내전화사업자 가운데 ADSL의 상용화를 가장 먼저 추진했던 하나로통신도 2000년에는 20만회선 이상의 ADSL을 투자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가입자망 장비만 2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4월 시내전화 시장에 진출한 이후 ADSL과 관련, 7만4000여 가입자를 유치한 데 이어 3만9000여회선의 ADSL장비를 설치했으며 올해 ADSL 투자 목표는 8만여회선이다.
한편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는 두루넷이 8월말 현재 지난해부터 11만여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이며 하나로통신이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1만7000여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드림라인이 중계유선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10월부터 상용화를 추진했으며 데이콤 역시 중계유선사업자들과 제휴해 12월부터 케이블TV 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