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사는 E잉크사와 플라스틱 전자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전자종이」 개발 계획에 합의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두 회사가 개발할 예정인 전자종이가 상용화 되면 휘어지는 플라스틱을 이용한 전자책과 신문 등 전자 인쇄 매체의 보급이 보편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초박·경량을 요구하는 휴대전화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 응용, 초소형 전자제품의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두 회사는 말했다.
루슨트와 E잉크가 개발키로 한 전자종이는 제조와 사용방법이 기존 「종이잉크」 방식과 비슷해 값비싼 평판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하지 않고도 컴퓨터와 연결해 원하는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루슨트사의 벨연구소에서 2년전 개발한 기존의 실리콘 칩과 특성은 같으면서도 유연성이 있고 인쇄 가능한 플라스틱 트랜지스터 기술과 E잉크의 전자잉크 기술을 공유, 전자잉크를 입힌 필름에 플라스틱 트랜지스터를 올리는 기술을 개발, 이를 플라스틱 전자종이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된 플라스틱 전자종이는 플라스틱 트랜지스터에 전류를 흘려주면 수백만개의 미세한 색소가 들어있는 전자잉크 마이크로캡슐의 색이 바뀌며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된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피에르 윌지우스 연구원은 『우리는 종이처럼 쉽게 읽을 수 있고 쉽게 휘어지는 성질이 있는 인쇄매체를 개발,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