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N 단말기 업체.전화기업체, 금형 공동사용 늘어난다

 제품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제품의 금형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화기 제조업체와 종합정보통신망(ISDN)용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금형을 유사제품 제조업체에 싼 값에 판매하거나 자사 여러 제품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가 간편한 금형을 제작하는 등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묘안을 내고 있다.

 ISDN 단말기 제조업체인 디지텔(대표 이종석)은 전화기 제조업체인 네트윈(대표 이몽우)과 최근 금형 공동이용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가 개발한 ISDN 전화기의 케이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ISDN 전화기는 일반전화기와 ISDN 단말기를 통합한 제품으로 기업사용자를 주타깃으로 제작됐으며 액정표시장치(LCD)를 채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네트윈은 ISDN 전화기 케이스를 활용해 일반 유선전화기를 개발한 후 이 전화기에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LCD에 표시해주는 콜러ID 기능을 내장해 제품을 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이앤티텔레콤(대표 강정훈)은 모델별로 모양과 크기가 다른 ISDN 단말기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금형 추가제작으로 인한 생산단가 인상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당초 계획을 수정, 여러 제품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금형을 제작하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이 회사는 동일한 금형을 사용해 개발한 「사이버증권21」 「사이버스쿨21」 등을 최근 상품화하고 금형 및 부품 공동 사용에 다른 비용절감 효과를 제품가격에 반영, 기존 단말기에 비해 2만∼3만원 가량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다른 ISDN 단말기 제조사인 슈퍼네트(대표 유준상) 역시 자체 개발한 ISDN 전화기의 금형을 비경쟁업체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중소 전화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대상업체를 물색하고 있으며 전화기 제조업체인 휴먼텔레텍(대표 윤방현)은 전화기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타 전화기 생산업체와 금형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업종의 회사들이 금형을 공동으로 이용할 경우 제품개발기간 및 생산단가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