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네트워크 통합(NI)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NI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해온 서비스 형태로 머물렀던 컨설팅 작업이 국내에도 독자적인 사업영역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데이터크레프트커미스네트워크·에스넷 등 일부 국내외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네트워크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컨설팅 사업이 활성화되면 기존 인건비 따먹기식의 NI사업에 비해 고수익이 기대되는 데다가 컨설팅 경험 여부가 각 회사의 기술력 차이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NI업계 판도 재편까지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를 계기로 해외 장비업체들과 네트워크 통합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국내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네트워크 통합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대표 데이비드 앨런)는 최근 SK텔레콤과 향후 IMT2000서비스의 백본망 구축과 이 회사의 인터넷 서비스인 넷츠고 통합 운영에 대한 컨설팅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하고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에 본격 참여했다.
이 회사의 노태환 박사는 『최근 네트워크 기술이 다양해지고 기술발전 속도에 가속이 붙으면서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 구축에 앞서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축방법, 서비스 방향 등에 관한 객관적인 컨설팅을 요구하는 추세』라며 『해외에서는 이같은 컨설팅 작업이 이미 독자적인 사업영역으로 정착돼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SK텔레콤 외에도 현재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과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에 대한 컨설팅 형식의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루슨트는 이와 관련, 총 50여명의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중이며 네트워크 컨설팅 사업 외에도 인터넷이나 인트라넷을 이용한 유지보수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 다국적 네트워크 통합업체인 데이터크래프트의 국내 지사인 커미스네트워크(대표 이문영)는 컨설팅 사업을 적극 전개, 국내 NI업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하나로통신과 단기 및 중기 네트워크 구축 및 진화에 대한 유료 컨설팅 계약을 체결, 네트워크 컨설팅 사업화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현재 CCIE 자격증을 보유한 3명을 포함, 총 5명의 컨설팅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올초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네트워크 통합 업체인 에스넷(대표 박효대)이 네트워크 컨설팅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기업, 관공서를 대상으로 컨설팅 사업을 펼쳐 현재 한국마사회를 포함 5, 6개 기관에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에스넷은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네트워크 분석부터 설계·구축·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정형화해 웹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네트워크 총괄 방법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 컨설팅사업 부문을 주요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내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