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2년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서비스에 앞서 2년여 동안 진행될 64Kbps 전송속도의 미국 디지털휴대전화규격(IS 95C) 서비스에 대비한 국내외 장비·단말기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9일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중심의 주요 통신장비·단말기 업체들은 오는 2000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IS 95C 상용서비스 본격화에 대비, 기술개발·제휴 및 기술규격 마련 등에 적극 나섰다
특히 이들 장비·단말기 업체는 IS 95A 및 IS 95B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는 물론 IS 95A만을 지원하는 LG텔레콤,신세기이동통신 등에 대한 장비공급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통신장비업계는 서비스업체들이 IS 95C를 기반으로 하면서 IMT2000용 시스템 투자로 이행하게 될 것으로 보고 내년 하반기 이후 서비스업체의 투자가능성에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개발한 CDMA 2000 1X버전을 내년도 상반기중 상용화해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미국 스프린트사와 본격 사업에 앞선 필드테스트 계약을 체결, 시범가입자 대상의 시범서비스를 2001년까지 마치기로 했다. 또 호주시장 진출을 위해 캐나다 노텔의 장비와 자사 단말기를 결합한 시범서비스 망을 구축, 테스트서비스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개발한 MSM칩을 내년 상반기까지 상품화해 장비와 단말기 보급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지난 97년 2월 차세대통신연구단 발족 이후 연구에 나서 장비개발을 마쳐 놓고 최근 통신속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IS 95C급인 144Kbps급 장비 및 단말기 개발을 마쳤으며, IMT2000 서비스에 대비해 개발한 384Kbps급 장비 및 단말기를 상품화하는데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본적으로 384Kbps급 기술력을 갖춘 만큼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IS 95C에 대한 다양한 장비 및 단말기 공급 요구에 즉각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대형 통신장비업체는 SK텔레콤의 아날로그기지국 철거 및 대체를 신호탄으로 IS 95C 장비보급을 본격화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또 에릭슨·모토로라·루슨트 등 CDMA관련 기술과 장비·단말기를 갖춘 외국 대형 통신장비업체들도 내년 상반기부터 IS 95C 서비스에 대비한 영업전을 펼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상반기 이후 국내외 업체들간에 IS 95C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장비·단말기 공급 경쟁구도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 등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02년께 세계 IMT2000 서비스 가입자는 전체 이통가입자중 10%를 차지하며, 2007년엔 절반을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