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변혁기 맞은 NI시장 (상)

 네트워크통합(NI) 서비스를 포함한 국내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이 대변혁시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장비를 공급해왔던 해외 네트워크 업체들과 다국적 네트워크통합 전문업체들이 속속 국내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 등장하는가 하면 국내 시장판도의 변화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제 1조원 규모의 국내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에서도 무한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네트워크 서비스 업계에게는 커다란 위협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재도약의 기회로도 다가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네트워크 서비스의 새로운 조류와 해외업체들의 국내 시장 전략, 그리고 국내 NI업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

<편집자>

 해외 장비업체들의 국내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 참여는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이미 해외에서 40여개국의 통신사업자와 93개국의 기업 고객에게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근무하는 인원만 무려 2만5000여명. 시스코시스템스도 세계적인 패션업체 갭을 포함, 다수의 사이트에 직접 장비를 공급하고 네트워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서비스 부문을 더욱 강화해 눈길을 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지난 8월 세계적인 네트워크 컨설팅업체인 INS를 인수했으며 시스코시스템스도 같은 달 회계 및 네트워크 컨설팅 회사인 KPMG에 10억달러를 투자,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의지를 분명히 했다. 스리콤도 지난달 스리콤 케어라는 기존 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처럼 해외 장비업체들이 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우선 네트워크 서비스를 요구하는 업체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은 사업자간의 무한경쟁으로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것이 생존과제로 부상했다. 또 음성과 데이터 망의 통합, 무선통신과 유선통신의 통합으로 전체적인 통신망의 구조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상태. 예전에는 통신서비스 사업자가 하나의 장비제조사로부터 모든 장비를 구매해 운영에 별 어려움이 없었으나 이제는 다양한 제조사로 구성된 네트워크 망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러한 추세는 통신사업자나 기업 등에서도 이제는 자체 운영보다 이 분야의 전문업체에게 네트워크 설계, 구축, 운영 등을 아웃소싱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에 따라 기술력을 갖춘 해외 장비업체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에 참여하게 됐다.

 데이터퀘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규모는 760억달러에 그쳤으나 2001년에는 1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두배에 해당할 정도로 거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장비업체들은 이제 네트워크 서비스와 네트워크 장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IBM이 마치 PC제조업체에서 이제는 IT전문 컨설팅 업체로 탈바꿈 했듯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도 이제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모두 책임지는 토털솔루션 제공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