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불법복제 소프트웨어(SW)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20일 「로이터통신」 「C넷」 등에 따르면,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스탠퍼드 대학 졸업 35주년을 맞아 모교를 방문하는 「홈커밍」 행사기간 중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법복제 SW의 만연으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를 뿌리뽑기 위한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산하 기관에 종사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불법 SW를 사용하는 사람을 색출, 검찰에 통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어도비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회사 관계자들까지 대거 참석함으로써 불법복제 SW 단속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 MS는 최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4개 회사를 불법복제 SW 사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SW업체들도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MS 측은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사용되고 있는 SW 중 30% 가량이 불법 복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최근 인터넷 사용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불법 복제로 인한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시에 있는 시장조사 회사인 「컴퓨터 이코노믹스」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세계 불법 복제 시장 규모가 올해 107억달러에서 2001년에는 160억달러, 2003년에는 296억달러, 2005년에는 무려 552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올해 41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375억달러를 기록, 각각 전체 불법복제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이며, 북미 지역은 올해 약 34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83억달러로, 유럽은 올해 27억달러에서 2005년 75억달러로 각각 늘어날 것이라고 이 회사는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