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LCD 증산 "너도나도"

 일본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잇달아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총 340억엔을 투입해 지바시에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가전이나 휴대정보단말기용 LCD 전용공장을 건설키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의 주요 LCD 업체 가운데 신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곳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샤프, 마쓰시타전기산업에 이어 히타치가 세번째다.

 히타치는 현재 LCD 시장에서 PC용을 중심으로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한국이나 대만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려 앞으로 1∼2년 안에 공급과잉도 우려되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신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히타치는 이에 따라 우선 올 연말까지 140억엔을 투입해 건물 신축과 함께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200억엔을 추가 투입해 양산설비를 도입, 2001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는 동영상 재생 기능이 우수한 히타치의 독자적인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LCD를 생산할 예정인데, 초기에는 20인치형 패널을 4장 제조할 수 있는 유리기판을 월 2만장 처리할 수 있는 생산력을 갖추고, 최종적으로는 이를 월 4만장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히타치의 월간 LCD 생산력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일본 LCD업계에선 올 하반기 이후 신규 투자가 활발한데, 최대 업체인 샤프는 약 540억엔을 투입해 내년 8월 가동을 목표로 20인치 패널로 환산해 월 12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미에 신공장 건설을 추진중이고, 마쓰시타도 약 320억엔을 투입해 이시가와 신공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도시바와 IBM의 합작사인 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DTI), NEC 등도 각각 100억엔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10∼50% 확대할 계획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