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상품> 애플컴퓨터 "맥OS9"

 미국 애플컴퓨터사는 새로운 매킨토시용 운용체계(OS)인 「맥OS9」를 이달 말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맥OS9는 인터넷과 파일 검색 및 색상 조정 기능을 강화한 전략제품으로 주로 가정용과 출판·교육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제품에는 50여가지의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지만,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역시 인터넷 부분이다. 최근 인터넷 이용이 보편화 되며 인터넷에 손쉽게 접속하고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인터넷 사용자들을 끌어 안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애플이 이 제품을 인터넷 동행자(Internet Co­pilot)」라고 설명하는 것만 봐도 인터넷 기능에 얼마나 역점을 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인터넷 채널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셜록2(Sherlock2)」는 애플이 선보인 여러 가지 인터넷 기능 중에서 가장 자랑하는 대목이다. 

 인물·쇼핑·뉴스·레퍼런스 등의 항목으로 비슷한 내용의 사이트를 정리해 놓고 있어 사용자들이 손쉽게 적절한 사이트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으며, 라이코스·CNet·아마존·핫보트·고투.컴·인포시크·알타비스타·CNN 등 사용자들이 자주 찾아다니는 유명 사이트를 채널로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맥OS9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특징은 가족과 친구 등 여러 명의 사용자들이 한 대의 컴퓨터를 자기 취향에 맞춰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PC 공유 기능을 통해 맥OS9에서는 최대 40명의 사용자가 자신이 즐겨찾는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 설정을 고유 메모리에 저장해 각각 개성에 맞춰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또 특정 애플리케이션과 폴더에 다른 사용자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어 한 대의 컴퓨터를 여러 명이 나눠 쓰면서도 서로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맥OS9는 인터넷 개인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를 파일 서버로 전환시킬 수 있는 「파일 셰어링(Filesharing)」 기능을 갖고 있어 끌어 떨구기(Drag & Drop)만으로 다른 사용자와 파일을 언제라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대폭 강화된 보안 기능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맥OS9에서는 우선 성문(VoicePrint) 분석기능을 갖고 있어 키보드 대신 음성을 이용한 패스워드를 사용할 수 있다.

 지문과 마찬가지로 성문도 전세계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르다고 하는 만큼 보안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보안과 관련해서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키체인(Keychain)」 기능이다. 최근 회원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업체들이 늘면서 회원ID와 비밀번호 관리가 컴퓨터 사용자들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는데, 키체인을 사용하면 이 모든 번호와 문자를 암호화해서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

 인터넷 기능과 함께 맥OS9에서 꼭 주목해야 하는 새로운 기능은 「컬러싱크(ColorSync)」 부분이다.

 매킨토시의 주요 사용자들이 「쿼크익스프레스」와 「포토숍」 등 그래픽과 출판 소프트웨어를 주로 사용하는 전문출판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출판관련 기능은 맥OS9의 상업적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컬러싱크에 컬러매칭모듈을 탑재해 사용자가 컴퓨터를 통해 표현하려고 하는 색상을 정확하게 일치시켜주도록 했다.

 애플은 이번에 선보인 맥OS9를 23일 미국 시장에서 권장소비자가 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i맥」으로 오랜 침체에서 기사회생한 애플이 새로운 기술을 집대성한 맥OS9로 한차례 더 힘찬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