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상반기실적을 토대로 새로 계획한 매출 목표치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국산 구내정보망(LAN) 장비 매출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20%를 상회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상반기에 국산 장비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두자리수에 진입했으나 15.8%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반증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승세는 한아시스템·미디어링크 등과 같은 벤처기업이 이끌고 있다.
인터넷 장비업체인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지난 3·4분기까지 자사 장비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한국통신에 전용선 라우터 임대장비로 월 1000대 이상을 공급중이며 관공서 등의 사이트를 적극 공략, 이같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전년대비 180% 증가한 총 155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최근까지 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실적은 학내망,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 등 교육정보화사업에다가 제주도청, 울산동구청, 경기도교육청, 대구광역시교육청, 부산광역시교육청, 인제군청 등 지방자치단체 등 대규모 공공 사이트 공략에 성공한데 따른 것이다. 미디어링크는 하반기에 유통망을 통한 매출을 확대, 전년대비 4배이상 성장한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NI사업을 분사, 장비 제조에 전념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3·4분기까지 학내망 사업호조, 기업용 워크그룹 장비 공급 활기등에 힘입어 14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남은 기간동안 학내망 사업 우위를 이어가고 최근 발생하고 있는 사이버 아파트 등 신규 시장수요를 적극 공략, 올해 300억원의 매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네트워크 통합(NI)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대형 NI업체들도 NI사업 호조에 따라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NI사업 호조에 따라, 지난 3·4분기까지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1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최근 PC방 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멀티문화협회 장비 공급자로 선정된데 따라 남은 기간동안 40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요인이 발생, 올해 총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쌍용정보통신이 190억원, 콤텍시스템이 80억원의 자사 장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건설업체들이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 아파트를 대거 건설할 계획을 발표한데다가 학내망 예산 규모가 사상 최대인 1176억원이 책정돼 이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온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며 『내년 국산 장비 비중이 30%대 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