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불꽃 튀는 홍보전이 진행됐던 IS95B기반 고속 이동데이터서비스가 10월이 다 가도록 단말기 보급은 물론 별다른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 일정도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전화사업자들 또한 고속 첨단 데이터통신서비스 운운하며 열띤 홍보에 나섰던 지난 8, 9월과 달리 서비스 안내 및 제공지역, 종류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 이를 기다려온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비롯, 한국통신프리텔·한솔PCS·LG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늦어도 지난 9월 중순부터 IS95B기반 고속데이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던 당초 약속과 달리 지금까지도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사업자들은 이달 중순경 서울·경기와 6대 광역시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IS95B 서비스의 대표적 특성인 첨단 부가서비스는 한가지도 선보이지 못한 상태며 전용 단말기도 최대 1만∼2만대 보급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IS95B용 단말기의 경우 한통프리텔의 「네온」, 현대전자 「걸리버메이트」, SK텔레텍 「IM1000」 등 일부 제품이 출시됐다고는 하나 판매대수가 극히 적어 실제 서비스 가능 대상 가입자조차 최대 2만∼3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등 IS95B용 신형 단말기를 출시했던 단말기 제조사들도 표면적으로는 오는 11월 중순경 일부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나 이 또한 기능상 어려움으로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다. 업계 일부에서는 『IS95B서비스 자체가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사업자들이 이미지 제고형으로 준비했을 뿐 실제 상용화는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이라며 『결국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는 꼴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스템을 구축한 이상 조만간 서비스가 제공되기는 하겠지만 사업자 내부적으로 추가 투자 여부를 고민하고 있어 기대만큼 좋은 서비스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8월 서울 및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IS95B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더 이상 지역확대가 없었으며 지난 8월 서울 및 경기지역 IS95B 시범서비스를 발표했던 한통프리텔과 한솔PCS도 이달 중순에나 6대 광역시에 대상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9월부터 IS95B서비스를 시작한 LG텔레콤은 6대 광역시 대상 시스템 구축은 완료했으나 실제 서비스는 서울 및 경기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