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디지털 AV기기의 해외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파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전기산업·도시바·히타치제작소·샤프 등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미니디스크(MD) 플레이어 등 주요 디지털 AV기기의 생산을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관, 해외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최첨단 고부가 제품인 디지털비디오카메라의 해외생산도 추진중이다.
이처럼 일본 업체들이 해외생산을 본격화하는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AV기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치열해지고 있는 가격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등이 낮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의 생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 중국에서 DVD플레이어를 생산중인 마쓰시타전기는 말레이시아를 디지털 AV기기의 새로운 주요 생산거점으로 설정, 지난 9월 MD카세트라디오의 생산에 착수한 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전자악기, 내년 상반기 중에는 DVD플레이어의 생산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지금까지 일본 내에서만 해온 DVD플레이어 생산의 일부를 최근 중국으로 이관했고, 내년 4월에는 말레이시아 생산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말레이시아를 DVD플레이어의 주력 생산거점으로 삼을 방침인데, 현지에 AV기기 생산거점이 없기 때문에 협력 공장에 생산을 위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는 지난 1월부터 DVD플레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디지털비디오카메라인 「액정뷰캄」과 액정프로젝터의 생산에도 착수했다. 내년 4월까지 각각 연간 65만대와 12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산요전기는 싱가포르에서 벌여온 MD오디오의 생산을 최근 중국으로 이관했고, 싱가포르에서는 대신 휴대폰 단말기의 생산을 증강할 계획이다.
이 밖에 히타치는 현재 대만에서 광픽업 등을 일본에서 들여와 DVD플레이어의 조립생산을 추진중이고, 미쓰비시전기는 후나이전기와 합작으로 지난 9월부터 중국에서 월 3만대 규모로 DVD플레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서 DVD플레이어 생산에 착수, 현재 월 1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