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던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 ISDN이 내년부터는 초고속 인터넷 회선에 자리를 물려준다.
28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시내전화(가입자회선) 사업자들이 연초부터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 수요자들의 통신속도 제고 요구에 따라 집중투자를 해왔던 ISDN(최대 128Kbps) 서비스에 대해 추가적인 투자를 중단하는 한편 Mbps급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 인터넷 회선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시내전화사업자들은 ADSL 투자와 더불어 구내통신사업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아파트나 밀집지역을 LAN환경으로 구축, 초고속데이터통신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중점 투자를 전개키로 했다.
시내전화사업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음성통신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회선을 토대로 한 급격한 구조변화가 예상되며 특히 콘텐츠를 바탕으로한 다양한 인터넷서비스의 활성화와 네트워크장비를 바탕으로한 기기산업 발전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ADSL 회선에 대한 투자 가격이 최근 들어 장비업체들의 경쟁적 개발 및 상용화 전략에 따라 ISDN에 비해 경쟁력있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다 향후 추가적인 가격인하가 예상돼 시내전화사업자들의 이에 대한 투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2000여만의 시내전화 가입자회선을 갖고 있는 최대 사업자인 한국통신은 인터넷 회선구축과 관련 ISDN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초고속 대용량 가입자회선에 대한 대대적인 증설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 송영한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2000여회선에 불과한 ADSL회선을 내년 2월까지 9만여회선으로 늘리고 내년말까지는 100만회선으로 확대한다는 게 기본계획』이라고 밝히며 『대신 연초부터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던 ISDN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은 지난달까지 내년중 ADSL 회선구축을 30만회선 정도로 잡았었으나 최근 단가하락에 따라 100만회선으로 늘려잡았다.
제2 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은 이미 ISDN에 대한 신규투자를 중단하고 ADSL로 전환한 상태로 기존 ISDN 가입자들도 ADSL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내년중에도 ISDN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ADSL로 전환을 유도하고 20만회선 이상의 ADSL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 이재홍 초고속정보통신과장은 『내년중 정부 주도로 개발을 추진해 왔던 2Mbps급 전송속도의 UADSL(UniversalADSL)이 내년 4∼5월경 상용화되면 시내전화사업자들의 대대적인 투자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2000년말 이후부터는 국내 정보통신산업지도를 다시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