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노키아 제휴, 음성인식기술 개발

 컴퓨터 거인인 IBM이 차세대 통신 단말기와 인터넷 브라우저 등의 개발에 필수적인 음성인식 기술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의 통신 단말기 공급업체인 노키아와 손잡았다.

 「C넷」 「CMP넷」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음성인식 관련제품 전시회인 「스피치 테크」 행사에서 음성인식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우선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음성인식 관련특허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음성인식 응용제품의 공동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특히 음성인식 기술이 앞으로 인터넷을 자동 검색할 수 있는 제3세대 통신 단말기는 물론 컴퓨터와 사람이 의사를 교환할 수 있는 휴먼 인터페이스, 심지어 지능형 자동판매기 등의 개발에도 필수적인 핵심기술이라는 점에서 IT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텔레콤99」에서도 IBM이 노키아가 제안한 무선 인터넷 접속표준인 WAP를 지원하는 대신 노키아는 음성명령만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IBM의 「비아 보이스」 기술을 채택하기로 하는 등 그 동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올해 모토롤러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통신 단말기 공급업체로 떠오른 노키아는 최근 인터넷을 자동 검색할 수 있는 휴대폰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팜컴퓨팅이 개발한 컴퓨터 운용체계 「팜」을 사용하기 위해 막대한 기술료를 지불하고 있는 등 이 분야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IBM도 최근 음성인식 기술과 관련해 그 동안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려 컴퓨터에 자료를 입력하던 것을 2000년 초부터 음성명령으로 대체한다는 의욕에 찬 목표를 세우고 관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 오스본 IBM 음성인식 그룹 이사는 『노키아는 무선통신과 음성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IBM이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 기술과 결합시키면 휴대폰을 통해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