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에 액정표시장치(LCD)와 키보드를 내장, 전자우편 송수신 및 인터넷 접속기능을 지원하는 스크린폰이 속속 상용화 되고 있어 손쉽고 저렴하게 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신생기업인 시드코(Cidco)와 인포기어가 스크린폰을 공급하고 있는 데 이어 IBM이 올해중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컴팩·델·에이서 등 PC업체들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제품은 특히 PC에 비해 훨씬 저렴하면서 사용법도 쉬워 신기술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IBM은 올해 말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와 통신서비스업체들을 겨냥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크린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전화기 상단의 버튼만 누르면 인터넷에 바로 접속이 되도록 개발됐다. 대만 PC업체인 에이서도 이와 유사한 제품이 개발완료 단계에 와 있으며 컴팩과 델 등도 유사한 제품을 개발중이다.
신생업체인 시드코는 「메일스테이션」이라는 장치를 지난 9월 출시, 현재 지역전화사업자 SBC 커뮤니케이션스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소형 키보드와 LCD를 탑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전화기로 SBC는 신규고객들을 대상으로 이 제품을 179달러, 월 7.95달러의 요금을 받고 공급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 인텔 등으로부터 자본투자를 받은 인포기어도 스크린폰인 「i폰」을 개발,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매판매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한 분석가는 미국에서 약 5000만 가정은 PC나 인터넷장치를 갖추고 있지 않으며, 스크린폰은 이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한 이들 장치는 PC와 같이 많은 비용이나 시간을 들일 필요없이 간단하게 가족이나 친구들간에 통신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줌으로써 미래 통신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