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마쓰시타전기산업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와 우정성이 가전제품을 인터넷에 직접 연결하는 기술의 공동연구에 나선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정성은 이번 공동연구 지원을 위해 40억엔의 추경예산을 상정할 방침이며, 가전 각 사는 올해 안에 운영조직을 발족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접속 소프트웨어 및 기기의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연구에는 소니와 마쓰시타 2사 이외에 산요전기·샤프·히타치제작소 등도 참여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오는 2001년중 실험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일본전신전화(NTT)와 우정성 등이 공동추진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실험과도 연계해 디지털가전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접속기기(라우터)의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실험에는 부착돼 있는 버튼을 조작해 TV 프로그램에서 본 여행 상품의 티켓을 예매·구입하거나 전자레인지에 요리 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조리법 등을 끄집어내 조리하는 등의 사용방법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또한 실험 결과를 각각 자사 기술에 반영시키는 것은 물론 디지털가전 관련 업계표준 기술로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들은 PC를 사용하지 않고 가전을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이번 공동연구가 사용자의 조작성을 향상,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양방향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디지털가전 보급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가정용 전자기기들을 연결하는 통신규격은 실용화 돼 있지만, 네트워크와의 접속은 PC를 통하고 있다. 그러나 PC가 디지털가전의 「두뇌」로서 기능을 대신하는 방식은 조작이 어려워 보급에 장애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가전기기를 네트워크에 직접 접속하는 기술의 개발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네트워크와 가전을 직접 연결하는 기술은 현재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에서도 연구중이지만, 시스템 전체의 표준이 되는 기술은 아직 없는 상태다. 따라서 이번 일본의 공동연구 추진은 「일본연합」을 내세워 기술 규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에 비해 앞서 있는 가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보통신 열세도 만회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