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PC」와 통신사업자들이 추진하고 있는 「프리PC」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누가 시장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PC 정책을 추진한 정보통신부나 프리PC 계획을 내놓은 통신사업자들 모두 정보화 수준 향상에 따른 국가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부 및 통신사업자들은 인터넷PC와 프리PC에 대해 경쟁개념에서 바라보기보다는 서로가 잠재적 협력관계를 갖는 시너지효과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체국의 국민PC적금에 가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터넷PC는 지난달 20일 2개월간 적금을 납입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4만여대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우체국 국민PC적금 가입자는 12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프리PC는 천리안 등 ISP에서 시작돼 최근에는 한국통신이나 하나로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에까지 확대되고 있고 비용도 월 9000원만 내면 PC를 설치해 준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프리PC는 지난 5월께부터 천리안, 나우누리, 채널아이, 신비로 등 PC통신사업자들과 LG텔레콤이 카드사 및 컴퓨터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선보인 이벤트성 행사였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업체가 이같은 행사를 중단했지만 일부 업체들은 방학을 앞둔 이벤트행사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행사기간중 나우누리가 1000여대를 공급했으며 데이콤이 9000여대를, LG텔레콤이 1만5000여대를 각각 공급하는 등 일정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PC통신사업자들이 선보였던 프리PC 보급계획은 하나로통신과 한국통신 등 가입자망 사업자로 이어져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인터넷PC정책이 계획단계였던 지난 9월말 ADSL, ISDN 등 데이터통신서비스에 가입하는 신규고객들을 중심으로 월 1만5000원씩 3년간 납부하면 셀러론 400㎒ 펜티엄PC를 제공하는 PC플러스 상품을 선보였다. 하나로통신은 제한된 서비스지역에도 불구하고 한달여만에 4000여가입자에 PC를 제공했다.
이에 질세라 한국통신도 최근 ADSL, ISDN, 모뎀접속서비스 등 자사의 데이터통신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들에 펜티엄PC를 제공하는 PC패키지 서비스를 내놓았다.
가입자들은 서비스별로 3년 동안 서비스 이용료 외에 매월 9000원에서 최고 2만5000원을 추가부담하면 펜티엄PC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하나로통신과 한국통신의 프리PC 보급계획은 PC통신사업자들과 달리 이벤트행사가 아닌 연속행사로 추진된다는 점이 특징으로 고속데이터통신 가입자 증대와 PC보급이라는 시너지효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하나로통신과 한국통신이 연속행사로 주도하고 있는 프리PC 보급계획이 정부 주도의 인터넷PC와 어떠한 관계를 가질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인터넷PC를 선보인 정보통신부는 최근 자체 조사결과 인터넷PC 구입자들의 유형을 PC초보계층과 기존 486PC 보유자들로 분석하고있다.
이에 비해 하나로통신과 한국통신은 PC 및 데이터통신 마니아급과 고속PC통신 및 인터넷 사용을 희망하는 PC숙련자들이 프리PC 구입계층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 등 인터넷가입자회선 사업자들의 주장이 맞는다면 인터넷PC와 프리PC는 차별화한 수요계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인터넷PC와 프리PC는 경쟁관계가 아닌 협력 보완관계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전제하며 『향후 인터넷PC와 프리PC는 정보화 수준 제고라는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