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자 전자신문에서 시내 한 유명 백화점의 1년간 경품·사은품 비용이 626억원에 달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서울YWCA가 조사·발표한 바에 의하면 시내 유명 백화점들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경품·사은품 행사비용으로 순수하게 지불한 금액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협력업체의 행사비용은 제외된 것이라 했다. 이를 모두 포함한다면 실로 엄청난 금액이 될 것이다.
IMF 이후 경기불황에 따른 자구책으로 백화점들은 세일이나 사은품 행사를 연중 수시로 열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울YWCA의 조사에서도 이같은 사은행사에 힘입어 시내 유명 백화점들의 행사기간 매출이 행사를 하지 않은 기간에 비해 61∼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짜를 좋아하고 평상시보다 싸게 사기를 원하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기업 마케팅전략이라 이를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백화점들이 사은행사에 들인 비용이 백화점의 자체 수익을 줄였다기보다는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됐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 할 수 있다.
만약 백화점들이 진짜로 판매수익을 줄여 연중으로 사은품 행사를 한다면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여 판매가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민희 서울 도봉구 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