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아파트단지 전체를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하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각종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움직임이 크게 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8일 입주자들이 초고속정보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내 통신기반 기술을 갖춘 아파트와 건물에 대해 초고속정보통신 인증제도를 지난 5월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223개 아파트 및 건물이 인증을 받았고 신청건수도 250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초고속정보통신 인증을 받은 아파트에 대한 입주자들의 선호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가격도 높게 형성되자 현재 건립중인 아파트 가운데 80% 이상이 초고속정보통신이 가능한 통신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흐름은 일반회사가 구내LAN을 설치하고 인트라넷 등 인터넷환경을 통해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것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환경이 아파트내에서도 구현되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향후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달말 입주예정인 서울 도곡동 대림 아크로빌이다.
대림건설과 대림정보통신이 합작으로 만든 초고속정보통신 아파트인 이 아파트는 전 입주세대를 최대 100Mbps급의 LAN으로 연결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각종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세대별로 E메일 주소와 홈페이지 공간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관리비 내역과 아파트 공지사항 공고, 일상용품 인터넷 공동구매와 배달, 홈 시큐어리티 및 오토메이션 등 부가서비스도 통합 제공된다.
정보통신부 이재홍 과장은 『현재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등 많은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단지 LAN 구축 및 부가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초고속정보통신 아파트 바람은 신축 아파트에 그치지 않고 기존 아파트에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하이퍼DSL이나 홈PNA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오버넷이나 테크게이트 등 하드웨어 솔루션 관련 벤처기업들이 한국통신하이텔이나 한국통신진흥 등 구내통신사업자들과의 연계로 기존 아파트에 대한 LAN화 및 고속인터넷 제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은 ADSL B&A를 통해 기존 아파트나 빌딩 등에 대한 LAN화 및 고속인터넷 제공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기존 아파트에 대해 전화선을 이용한 LAN화 시도는 구내전화선의 품질이 어느 정도 양호할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관련, 이 과장은 『80년대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LAN화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전제하며 『현재로서는 이들 아파트 입주자는 위성인터넷에 의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