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통신시장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평가받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 가운데서도 중국은 급격한 변화의 바람속에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여전히 한국과 일본이 기술과 서비스 등 제반 통신분야에서 앞서 나가고는 있지만 13억인구라는 잠재수요층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의 통신산업은 우리를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지난해까지 중국은 전체 인구의 9% 수준에 불과한 유무선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는 2020년이 되면 15억명으로 증가할 중국인구의 67%가 유무선 통신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9일 개막돼 13일까지 펼쳐지는 중국 최대의 국제무선통신전시회 「와이어리스컴베이징 99」를 통해 중국 통신시장의 현주소와 전망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최근 중국정부가 통신서비스와 관련산업에 기울이는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은 더이상 동선이나 동축케이블을 설치하지 않고 곧바로 광케이블을 포설하고 있으며 전송장비 역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교환기 도입쪽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5% 이하였던 디지털교환기 보급률을 70% 이상으로 향상시켰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할 때 1500개 도시가 디지털교환기를 사용하며 947개 도시에서 디지털교환기를 통해 국제전화를 할 수 있다.
이처럼 중국정부와 주요 도시들이 통신분야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통신서비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35%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향후 5년간 그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동통신과 무선가입자망 관련시장은 매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 중국정부도 규제완화를 통해 자국내 사업자를 육성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간 제휴 및 중국 진출을 돕는 방법으로 산업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기존의 양대 통신사업자였던 차이나텔레컴·차이나유니컴과 함께 세번째 국영통신사 넷컴을 설립, 일반인 대상의 새로운 전화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국내 전문 통신사업자 육성과 함께 외국업체와의 경쟁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사업의 골자는 중국철도부·상해자치정부 등 네곳이 차이나텔레컴에 출자, 각 25%씩의 지분을 갖고 20GB급 백본망을 구축해 내년 중반까지 중국내 15개 도시에서 인터넷 기반의 음성·인터넷 및 TV통합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중국 통신시장은 지난해 35.7%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는 국가 경제성장률의 5배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중국시장은 전세계 유수의 통신서비스사업자와 장비 및 단말기 거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이 중국 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가장 신경쓰는 분야는 단연 이동통신서비스와 무선가입자망, 그리고 인터넷 산업분야가 꼽힌다.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CDMA단말기 시장은 향후 5년간 최소한 73%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GSM분야의 성장률은 10%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