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ASP "너도나도"

 소프트웨어(SW) 판매방식이 기존 CD나 플로피디스켓 형태에 담아 판매하던 데서 인터넷을 매개로 시간당 빌려주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거대업체에서부터 소규모 신생업체까지 전 IT업계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둘러싼 업계구도가 「SW 개발 부문」 「SW 서비스 부문」 「통신망·시스템 등 서비스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의 구조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각 IT업체는 이 시장에서 어느 역할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본격적인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

 MS는 내년 1·4분기부터 자사 PC용 스위트(Suite) 패키지인 오피스에 대해 온라인 대여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MS는 MSN 내의 기업대상 포털사이트인 「b센트럴 웹」을 통해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이밖에 마이크론·콘센트릭네트워크·베리오·디젝스·이퀀트·퓨처링크·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 등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업체(ASP)들도 오피스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대여료는 사용자당 월 50∼5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분석가들은 MS가 향후 서비스 범위를 서버용 스위트 제품인 백오피스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피스와 유사한 PC용 스위트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로터스와 코렐도 인터넷을 통한 대여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코렐은 이주 초 ASP인 퓨처링크와 협력해 자사 워드퍼펙트 오피스 2000 스위트를 인터넷으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코렐은 현재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작업을 진행중이며 내년초부터 월 9.99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은 올해중 서버용 스위트 제품인 스타미디어를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선은 자사 하드웨어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SW는 무료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오라클도 최근 비즈니스 온라인 사업부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자사 데이터베이스 제품을 인터넷 서비스할 계획이다.

 인텔·HP·AT&T·IBM 등은 ASP시장을 겨냥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텔은 향후 1년간 10억달러를 투자해 전세계에 12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 이를 통해 시스템 및 SW 호스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HP는 퀘스트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AT&T·IBM 등 대형업체들이 이러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 엑소더스·콘센트릭네트워크 등 많은 신생업체들도 이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현재 통신망업체들이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에 망을 판매하듯이 ASP들에 컴퓨팅 파워와 SW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퀘스트는 세계 ASP시장이 지난해 8억8900만달러 규모에서 올해 27억달러, 오는 2003년에는 22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