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장비 시장 활황

 가상사설망(VPN) 장비 시장이 연말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VPN 서비스에 미적대던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이 최근 들어 VPN 서비스를 앞다퉈 준비하면서 향후 이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 하이텔은 최근 인텔코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VPN서비스에 나섰으며 데이콤 보라넷도 올해 장비선정을 마치고 내년부터 VPN서비스를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유니텔·LG인터넷 등도 자사의 인터넷 망을 이용한 VPN서비스 검토에 착수, 내년 대부분의 ISP들이 VPN서비스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동안 VPN서비스를 외면해왔던 국내 대기업들도 회선비용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는 VPN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VPN장비 시장이 내년 기업 네트워크 시장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할 전망이다.

 장비업체들은 초기 시장 선점이 향후 시장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최근 관련 세미나 개최, 신제품 소개 등의 마케팅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한국노텔네트웍스(대표 블레어 힐리)는 올초 LG인터넷에 자사의 장비를 공급, 가장 먼저 ISP공략에 나섰다. 현재 LG인터넷은 노텔의 VPN전용장비인 컨티비티 제품을 LG그룹 10여개사에 구축하고 VPN서비스를 실시중이다. 또 대기업 위주의 영업에서 최근에는 중소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VPN 솔루션인 「베이스택 인스턴트 인터넷(v.7.0)」을 발표하고 중소기업까지 공략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하드웨어 기반 VPN솔루션 업체인 퓨처시스템(대표 김광태)도 관공서, 은행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ISP대상까지 영업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달 개방형컴퓨터전시회(OPCS 99)에 부스를 마련,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VPN 컨설팅을 해주는 등 일반 기업 대상의 대대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했다. 퓨처시스템은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VPN시장에서 50%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일반기업, ISP를 적극 공략,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VPN 전문업체인 시바사를 인수, VPN 토털솔루션을 갖춘 인텔코리아(대표 정용환)는 최근 한국통신하이텔과 VPN사업과 관련,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을 계기로 VPN영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ISP공략을 위해 별도의 팀을 운영키로 했으며 오는 18일 VPN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쓰리콤의 디스트리뷰터인 코리아링크도 VPN을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일반 기업 대상의 영업활동을 최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달 한차례 세미나를 개최한데 이어 다음달 7일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 자사의 VPN솔루션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