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과소비 부추기는 공짜 이동전화

 공짜 이동전화기가 또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동전화서비스업체간의 경쟁이 가열될 때마다 신규고객 유치의 일환으로 공짜 이동전화기가 등장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선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유행을 좇아 이동전화에 가입함으로써 초등학생까지도 이동전화기를 갖고 다니는 등 통신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또한 새로운 모델의 이동전화기가 1개월이 멀다하고 시장에 등장하기 때문에 고장나지도 않은 이동전화기를 자주 교체함으로써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낭비요인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동전화기가 고장날 경우 수리비용보다 기존 이동전화를 해약하고 새로 가입하는 것이 오히려 돈을 아끼게 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동전화기 핵심칩 사용대가로 외국에 지급한 로열티는 95년 이후 약 3억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즉 이동전화기 한대를 구입할 때마다 일정 부분의 로열티가 외국에 나가는 것이다.

 이동전화기가 완전 국내기술로 생산된다면 또 모르겠지만 핵심기술 이용대가로 외국에 많은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전화회사들의 과열경쟁으로 공짜 전화기가 등장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볼 때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바람직한 통신문화 정착을 위해서라도 이동전화서비스회사들은 공짜 이동전화기의 공급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김미화 경북 경주시 황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