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인터넷망업체 서비스정신 실종

 나는 지난 5월 초순 부산에서 PC방을 개업했다. 개업당시 운영할 PC대수와 회선사용료 등을 고려하여 케이블TV망으로 제공되는 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인 T사의 통신회선을 선정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T사의 통신회선이 너무 자주 끊겨 PC방 운영이 어려울 정도라는 것이다.

 개업초기 두세번은 회선장애 신고도 하지 않고 참았지만 6월 중순에는 회선이 다운되는 빈도가 2∼3일 간격으로 급격히 증가하여 T사의 부산지사로 고장신고를 했다. 그런데 부산지사에서는 담당관할 케이블업체로 고장신고를 하라 하고, 케이블업체는 다시 부산지사로 연락을 하라는 등 서로가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책임이 없다며 가입자를 우롱한 채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20여일 후 나는 직접 케이블업체의 사무실로 찾아가 사장을 만나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사장의 불친절함에 분노만 쌓여 돌아왔다.

 이튿날 나는 서울 본사로 전화를 해 마침내 AS를 받았다. 그런데 열흘쯤 지나 또 통신이 두절되기 시작하더니 똑같은 현상이 계속 발생했다. 서울로 전화하면 T사는 말로만 조치해 주겠다고 하고 오늘날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의 PC방은 손님들이 줄어들고 폐업위기에 처해 있다. 지금 부산지역에서 T사의 통신회선을 사용하는 PC방의 대다수가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다고 한다.

 PC 보유대수가 20대 이하인 PC방의 경우 타 회선임대업체들의 통신회선을 사용할 경우 고정 경비가 많이 지출되어 수익면에서 이점이 없다. 그래서 소규모 PC방은 T사의 통신회선을 선호하며, T사는 이로 인해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T사는 사업확장을 위해 신규가입자 유치에만 치중하지 말고 기존 가입자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지원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김승학(가명) rrr@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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