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 아시아지역 PC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했다.
IDC가 15일 내놓은 3·4분기 아시아태평양지역(일본 제외) PC 판매대수 조사결과(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아시아 지역 전체 PC 판매대수는 약 368만대를 기록, 기존 분기별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98년 3·4분기에 비해 41.3%가 늘어난 것으로, 연간 성장률 면에서도 4년만에 최고 기록이다.
이 기간 아태지역에서는 급격한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체 국가에 걸쳐 PC 수요가 급증했으며 우려됐던 Y2K문제는 PC 구매자들의 의사결정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 인터넷의 보편화, 상대적으로 낮은 PC 보급률 등도 이 지역 PC 수요를 부추긴 주요 원인이었다.
국가별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중국이 136만3000대로 전체 지역에서 37.1%를 차지, 아시아 최대 시장을 고수했다. 중국지역의 PC판매율 증가는 소비자 시장의 급격한 확대와 PC가격 하락에 힘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 이어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대만이 각각 2, 3, 4, 5위를 나타냈으며 특히 한국은 지역 평균 성장률을 크게 뛰어넘는 7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 PC시장에서는 특히 기업부문의 수요확대가 두드러졌다. 대만은 이 기간 PC판매량이 45% 증가해 지난 9월 지진이 3·4분기 PC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4·4분기에는 이 지역 PC시장에 지진의 여파가 나타날 것이라고 IDC는 전망했다. 인도는 SOHO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44%의 PC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태지역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나라는 뉴질랜드로, 10%에 그쳤으며 인도네시아는 331.6%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이면서 이 지역 최대 성장국으로 떠올랐다.
업체별 판매대수에서는 중국 최대 PC업체인 레전드가 110%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전체에서 8.5%를 차지, IBM을 제치고 처음으로 아태지역 최대 PC 공급업체로 떠올랐다. 레전드에 이어 IBM과 컴팩, HP, 삼성전자가 각각 7.8,
7.4, 5.4, 4.9%로 2, 3, 4, 5위를 기록했다. HP와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가까운 판매성장률을 나타냈다.
한편 IDC는 4·4분기에는 Y2K문제가 기업 및 정부 대상 PC판매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아태지역 전체 PC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