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전문업체인 퀄컴이 휴대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무선 인터넷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퀄컴은 지난 89년 CDMA 기술을 발표한 지 10년만에 최근 CDMA에 기반한 고속 무선 인터넷 접속기술인 「High Data Rate(HDR)」를 발표하고 이에 기반한 칩세트 및 관련장비를 선보였다.
HDR는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정보 및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주는 인터넷 프로토콜(IP)기반 고속 무선인터넷 기술로, CDMA기술과 호환성을 제공해 셀룰러나 PCS 등 기존 CDMA망과 장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CDMA망에 HDR 장비를 연결함으로써 손쉽게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퀄컴 측은 이와 관련, 『HDR는 cdmaOne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높은 통신용량과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며 음성과 데이터 스펙트럼을 별도로 최적화시킴으로써 동일한 망에서 두가지 서비스가 모두 가능하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퀄컴은 HDR기술을 통해 고속 인터넷기술 분야에서 유선기술인 케이블모뎀 및 디지털가입자회선(DSL)과 당당하게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HDR는 1.25㎒의 전용 채널을 이용해 초당2.4Mb의 빠른 속도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해준다. 이는 현재 셀룰러나 개인휴대통신(PCS) 망을 이용한 데이터서비스가 대략 9.6K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데 비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속도다.
이밖에 HDR의 큰 장점 중 하나는 「Always on」 기능을 지원한다는 것. 즉 인터넷을 이용하고 싶을 때마다 일일이 번거로운 접속작업을 거칠 필요없이 전용선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항상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를 제공한다. 여기에다 IP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각종 인터넷 데이터 전송에 최적화 된 전송환경을 뒷받침한다.
HDR기술에 기반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휴대폰, 노트북컴퓨터용 무선모뎀, 핸드헬드 컴퓨터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전자우편 송수신, 웹 브라우징,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작업을 똑같이 할 수 있다. 특히 오디오·비디오파일 등 고속 데이터 전송속도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
이밖에 데이터의 안정성 및 보안성이 우수하며 연결시간이 0.5초로 매우 짧다. 음성/데이터 서비스 듀얼모드를 지원하므로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손쉽게 음성모드와 데이터모드를 오갈 수 있다.
퀄컴 측은 특히 HDR기술을 이용할 경우 기존 휴대폰망과 별도로 무선인터넷망을 새로 구축할 필요없이 기존 망을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할 수 있어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퀄컴은 이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올해초부터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 휴대폰서비스 업체인 US웨스트와이어리스와 협력해 필드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며 이 기술의 상용 가능성과 성능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퀄컴은 또한 이를 구현하기 위한 칩세트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냈으며 이에 기반한 사용자용 장치와 서비스업체용 장비 시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업계 분석가들은 HDR에 대해 현재의 느린 무선 데이터 통신기술과 3세대 이동통신 사이를 잇는 중간단계의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퀄컴은 3세대 통신기술이 본격 상용화 될 예정인 2002년 이전의 무선인터넷 시장을 HDR기술을 통해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