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모뎀 시장 쟁탈전 치열

 케이블모뎀 국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업체간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루넷·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 기간통신사업자, 케이블TV 방송국운영자(SO) 및 중계유선방송의 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필수장비인 케이블모뎀의 국내 수요가 올해 8만대(약 280억원), 내년 20만∼25만대(약 500억∼800억원)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유지해온 모토로라반도체통신과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간의 불꽃튀는 시장쟁탈전이 일어나는 가운데 중소업체들의 시장진입도 잇따르고 있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대표 조지 터너)은 내년 20만 가입자를 목표로 삼고 있는 두루넷과 신규 사업자인 드림라인을 중심으로 케이블모뎀 영업을 강화, 1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년 케이블모뎀 국내 시장에서 65∼75%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모토로라측은 내년부터 케이블모뎀을 근간으로 계열사인 제너럴인스트루먼츠(GI)의 케이블TV 세트톱박스 등을 연계하는 케이블TV 홈네트워킹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자사의 케이블모뎀이 지난 5월 세계 케이블모뎀 전문 인증기관인 케이블랩(CableLabs)으로부터 DOCSIS(Data Over Cable System Interface Specification)인증을 받은 점을 강조, 영업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기간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중계유선방송과 케이블TV SO들의 시범서비스에 활발하게 참가해 케이블모뎀 수주량을 15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진T&M·크로스텍과 같은 중소업체들도 케이블모뎀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세진T&M(대표 오정훈)은 이달부터 경기 케이블TV에 500대, 1억5000만원 상당의 케이블모뎀을 공급하고 관악 케이블TV와도 500∼1000대분의 계약을 추진하는 등 케이블TV SO 및 중계유선방송을 중심으로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크로스텍(대표 강주형)은 일단 수출에 전념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국내영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